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비법?
뇌는 생각하는 도구이다. 생각할 거리가 없게 되면 자연히 쉬게 된다. (주인장)
뇌는 생각하는 도구이다.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생각하는 것이 사명이다. “아무생각 하지 마라.”는 말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생각’이 존재의 이유인 뇌에게 잠시 존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주변이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일 수록 뇌는 더 잘 ‘생각’하게 된다.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덮어 두었던 것들까지 꺼내어 연산하기 시작한다. 충분히 자고 명상을 하면 뇌는 그동안 밀린 일을 처리한다. 그래서 푹 자거나 명상을 하고 나면 가뿐해진 기분이 든다.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뇌에게 생각을 끝낼 충분한 시간을 주면 된다. 뇌가 생각하고 있을 때 “그래그래 열심히 힘내렴”하고 지켜봐 주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뇌가 고민하고 있을 때 ‘생각을 그만 해야 하는데’라거나 ‘왜 잡념이 자꾸 들지’ 같은 생각거리를 다시 뇌에게 던져주기 일쑤다. 그러면 생각하던 뇌는 새로운 생각거리를 하나 더 맡게 된다. 꼬인 실을 풀려다가 실이 더 엉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Let it be”의 자세가 중요하다.
자주 명상을 할 수록 더 잘되는 것은 숙달되는 면도 있지만 뇌가 정리해야할 생각거리가 쌓이지 않아서다. 생각을 다 끝내지 못한 뇌에게 억지로 생각을 멈추라고 하면 멈추지도 않을 뿐 더러 왜 생각을 멈춰야 하는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을 다 마친 뇌는 저절로 편히 쉬게 된다. 우리의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우리의 조바심 때문이다.
선가(禪家)에서의 ‘반조(返照)’, 위빠사나에서의 ‘관찰하기’는 뇌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대신 그 상황을 지켜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잡념이 일어난다면 마치 터지기 쉬운 비누방울이라 생각해 보자. 아이가 되어 건드리지 말고 어떻게 되는지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