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사회 지도층들의 행실

최근 모 대학 총장이 아파트 광장에서 자녀 생일파티를 벌인 사건이 있었다. 좀 전에는 한 정치인의 노룩패스 사건도 있었다. 종종 있는,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행동이 일반인들의 상식에 크게 벗어나는 경우이다.

물론 자신의 생각과 다수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은 나쁜 것도 아니고 비판받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사회 지도층에 있다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대중의 눈높이에 더 민감해야 한다. 박근혜 최순실 사태는 그 불감의 극단적인 예가 아니던가.

나는 이런 일화를 접할 때 마다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영향을 받는 일반인으로서 말이다. 배울만큼 배우고 알만큼 아는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나는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우리 사회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수준이 그 정도일 가능성이다. 뛰어나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뛰어나다고 인식된 결과다. 불행히도 이런 사람들 많이 봤다.

둘째는 오만이다. 사회적 성공이 주는 우월감, 권력의 향유에서 오는 전능감, 이런 경험이 누적되어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하게 된 결과다. 불행히도 이런 사람들도 많이 봤다.

셋째는 첫째와 둘째 모두 같이 작동할 가능성이다. 불행히도 이런 사람들도 많이 봤다.

나로서는 세 가지 가능성 외에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듣는 말에 이런 것이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외유내강,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는 자연계에서는 모르겠지만 인간계에서는 진리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진리에 가까운 명제일수록 지키기 어렵다. 인간 본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소위 사회 지도층들이 돈이라 지식이 아니라 성숙함과 인격으로 머무는 자리가 될 때, 우리 사회는 더 아름다워 질 것이다.

방법? 어렵지 않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 수록 9급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더 완벽하게 적용시키면 된다.

文대통령이 가족생활비를 자비로 내겠다고 한 일이나, 서울시장이 개인 식비를 사비로 썼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뉴스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p.s

아파트 광장에서 생일파티를 할 요량이었다면, 내 자녀의 생일을 정말 크게 축하하고 싶었다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떡도 좀 돌리고 식사 못한 사람들은 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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