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전쟁의 반대말은 일상이다. (아무개)
옥아,
요즘 이런저런 흉흉한 소식이 많구나. 가장이 되다보니 그런 뉴스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리 없다.
예전에는 부모와 떨어지기 조차 싫어하던 아이가 이제는 커서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러 다닌다.
걱정이 되기는 해도, 항상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야.
요즘은 아이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내가 퇴근한 후에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
아이가 없는 집에 들어서면 하교 후에 집에 들른 그녀석이 내팽기친 가방과 신발주머니가 마루에 버티고 있다.
그 흩어진 물건들을 보며 아이가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리라 안심한다.
그 물건들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