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삼성이 사슴을 말이라고 하면, 말이다.
한국에서 삼성이 사슴을 말이라고 말하면, ‘말’이다.
처음 ‘지록위마’라는 말을 접했을 때, 순진하게도 “아무리 난세라도 권력자가 ‘사슴’을 ‘말’이라고 하다고 사람들이 그러마 해주나?”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면서 힘이 센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주변에서 그렇다고 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일이 망조가 들었던 진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오늘 삼성 이재용이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그리고 다시금 느꼈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말’이라고 하면 ‘사슴’도 말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