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박근혜를 만든 것도 국민이다. 잊지말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출에 소환되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트로에서 김어준이 한 말에 크게 공감하여 글로 남겨본다.
10년전 그는 자신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죠. 그리고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의혹들을 달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사람들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서였는가. 아니죠.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사람들도 사실 그의 말을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관 없었죠. 그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만 같았거든요. 내 부동산 내 주식이 뛸 것 같았거든요.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데 거짓말 좀 하는게 뭐 큰 대수인가 사람들은 그렇게 그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표를 던졌고 채워진 건 사람들이 아니라 오로지 그의 욕망 뿐이었죠.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 겁니다. 하지만 사기는 그 거래로 비정상적인 이득을 보려는 피해자들의 공모 없이는 애초부터 성공할 수가 없죠. 사기의 피해자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그 공범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가 드디어 포토라인에 서게되는 오늘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명박은 혼자 이명박이 된 것이 아니다. 이명박을 이명박 되게 한,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하고 나머지는 눈감아 버리는 우리 안의 이명박들 그 저열한 이명박들을 이명박과 함께 보내자. 그래서 이명박 같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나라가, 그런 천박한 나라가 다시는 되지 말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박근혜를, 그리고 이명박을 법의 심판대 위에 새웠다. 촛불을 들고 모여 민주국가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직 이야기 되지 않았다. 그 박근혜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주인공 역시 우리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민중은 개 돼지라며 밑보인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이명박과 박근혜의 과오를 나 자신과 분리시키는 것이다. 모두 그들의 잘못이며 나는 단지 속은 것 뿐이라고 합리화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간과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우리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해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토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
스스로 냉정하고 솔직해보자. 나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제2 제3의 이명박과 박근혜가 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번 10년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곳이 그런 후진 나라가 아니기를 바란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