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맨슨)신경끄기의 기술
우리 말에 “철이 든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저자 마크 맨슨이 스스로 철이 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책의 결론은 가장 마지막 장에 나온다. 친구의 죽음을 목도한 저자는,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평범한 진실을 “체험”하고 비로소 다음과 같이 변모하게 된다.
… 그 이후 난 오늘을 즐기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지며, 남 신경 쓰지 않고 내 꿈을 좇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더 심오하고 근본적인 교훈의 부수적인 효과다. 그리고 근본적인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겁낼 것 없다. 전혀. 그리고 이 깨달음을 마음의 정중앙에 놓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하는 것이다.(마크 맨슨)
깨달음은 단순한 생각의 전환이 아니다. 생각과 함께 행동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인생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독창적이지는 않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집중한다 등등 이미 많은 책들에서 중요한 주제로 언급되었던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 결론이 무미 건조한 실험에서 도출된 것도 아니고, 기존의 책들에서 좋은 말들을 뽑아 그럴 듯하게 짜집기한 것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깨달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이 줄 수 있는 힘이랄까.
어떠한 경험을 했는가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저자의 젊은 시절은 많은 어른들이 피하라고 하는 것들이었지만, 그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더 무겁게 철이 들 수 있었다. 그가 많은 방황을 깨끗이 청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철저히 방황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적당한 방확은 미련과 아쉬움을 남겨 떠나온 뒤에도 그리로 되돌아 갈 이유를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험에 대해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폭이 넓은 경험을, 그 이후에는 깊이 있는 경험을 하라고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 아마 필수라 해도 좋을 거다. 결국엔 세상을 폭넓게 경험하면서 내 모든 걸 바칠 만큼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황금이 묻혀 있는 곳은 깊다. 뭔가에 끊임없이 몰입해 깊이 파고들어 그걸 캐내야 한다. 관계, 직업, 훌륭한 생활 방식을 만들기를 비롯한 모든 일에서 마찬가지다.(마크 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