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을 없애고 집중하게 하는 방법

명상을 하려고 앉아 있으면 잡념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잡념을 없애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첫째는 잡념을 그대로 개입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다. 잔잔해 질 때까지 말이다. 둘째는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지금 상태 그대로 괜찮다고 느끼는 것이다.

시험과 같이 걱정하던 일이 끝나면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을 받아 보았을 것이다. 특별한 일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 뇌는 평소 마음에 두었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주로 과거에 잘못한 일은 없는지 반성하기도 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대비해야할 것이 없는지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우리 뇌는 여기에 대해 해결책을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뇌의 작용을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다. 머리가 복잡하고 터질 것 같아도 뇌는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뇌의 사명이고, 인간이 진화의 생존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당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에 관심이 없다. 유전자를 존손시키기만 한다면 말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럴 때 더 재미있는 일을 하며 원치 않는 생각을 밀어내거나 더 시급한 일에 매진하여 뇌에게 새로운 일을 준다. 새로운 일이 매력적이라면, 뇌는 하던 고민을 멈추고 기꺼이 즐거움을 즐기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흥미를 잃으면 묵혀 두었던 생각이 다시 밀려든다.

전략을 바꾸어 정면승부를 해보자고 마음 먹어도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뒤적이는 순간, 더 많은 더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나온다. 과거의 반성이 후회가 되면, 다시 그 후회가 문제거리가 된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불안이 되면, 불안이 다시 문제거리가 된다. 후회는 다른 후회를,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계속 물고 나온다.

오랜만에 청소를 할 때, 크고 작은 정리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먼지가 풀풀 날리고, 생각치도 못했던 쓰레기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청소는 언젠가 끝나지만, 뇌가 “문제 삼는”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뇌가 충분히 생각할 때까지 놓아두는 것이다. 이것이 첫번째 방법이다.뇌는 생각거리가 사라지면 잠잠해 지게 된다. 먼지가 가라앉듯, 흙탕물이 투명해 지듯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뇌가 하는 일에 개입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것이다. 보통 여기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요리를 할 때 냄비 속이 어떤지 자꾸 열어 보면 요리가 잘 되지 않는다. 궁금해도,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해도 참을 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잡념을 없애려는 마음은 잡념 자체를 문제로 바라본다. 잡념을 없애려고 하면 뇌에게 새로운 문제거리를 주는 것이 된다. 그렇게 잡념을 없애려는 노력이 잡념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주범이 된다. 다만 개입하지 않고 바라 보기만 하면, 뇌는 자기의 사명을 언젠가 끝내게 된다. 그러면 영원할 것 같은 잡념이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만약 무언가 노력하여 개입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을 쓸 수 있다. 여기서는 노력의 방향이 중요하다. 잡념을 없애려고 노력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뇌가 믿도록 노력해야한다. 지금 여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평안하다면 뇌는 더이상 생각할 거리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면 잡념을 빠르게 사그라든다. 문제가 없는데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여기서 핵심은 괜찮다는 것이 바람이나 다짐이 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뇌가 믿도록 실제로 그렇게 느껴야 한다. 많은 위로의 말이 있지만, 괜찮다는 위로는 생각보다 효과가 강력하다. 괜찮다고 믿기 시작하면 매우 빠르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뇌가 더이상 고민해 두어야할 일이 없다고 느끼면 잠잠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낯설게 하기도 효과가 있다. 나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남일처럼 바라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무언가 변명을 해야 하거나 할 때 이미 당신이 쓰고 있는 심리적인 트릭이다. 잘 모르겠다면, 기억상실증에 걸려 나 자신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상상해 보자. 혹은 먼 우주 위에서 아주 작은 나 자신을 바라본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게 잠시 관조하면 마음이 상당히 편안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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