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아나가자

내가 원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분명히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삶의 중요한 항로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숨이 차도록 달려도 방향이 틀어지면 전혀 엉뚱한 곳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므로 목표를 세우고 때때로 점검하여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해야 노력에 상응하는 결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목표가 원대할수록 지금의 나를 주눅 들게 할 수 있다. 하프 마라톤이라는 목표는 운동장 두세 바퀴에 숨이 턱까지 차는 나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기 쉽다. 하루하루 숨가쁘게 연습해도 실력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이 목표는 힘을 북돋기보다 작은 좌절을 끊임없이 안겨준다. 최종 목표가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 멀고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긴 과정의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불가에는 “결과를 바라지 말고 원인을 쌓아라.”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이나 삼매 같은 원대한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현재의 수행이 지난하게 느껴지게 되고 금방 지쳐버리게 된다. 그러니 결과는 내려 두고 현재 한걸음 한걸음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다. 이 격언은 거의 모든 일에 적용된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일 따위는 없다. 대부분의 일들이 적어도 수년 혹은 길게는 일생동안 노력해야 성취할 수 있다. 최종 목표는 방향이 옳은지 검토할 때만 잠깐씩 확인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평소에 해야 할 일은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해서 작은 성공의 경험을 계속 쌓아 나가는 일이다. 오늘도 운동장을 뛰자. 내일은 한 바퀴 더 뛰자. 내년에는 10분을 쉬지 않고 뛰어보자. 등등 작은 목표를 세우고 또 달성해 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고자 하는 곳에 가까워지고 있을 것이다.

마음은 쉽게 지친다. 최종 목표는 나를 부족한 존재로 전락시킨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 마음은 조금씩 지쳐간다. 지친 마음으로는 기나긴 여정을 마칠 수 없다. 그러나 작은 목표와 작은 성취는 마음을 지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성취감과 자기 효능감을 느끼게 해 준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의 여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니 최종 목표로 방향을 잘 잡아 두었다면, 이제 그 원대한 목표는 잠시 잊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작은 성공을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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