傷寒雜病論 集論


본문

論曰: 余每覽越人入虢之診, 望齊侯之色, 未嘗不慨然歎其才秀也. 怪當今居世之士, 曾不留神醫藥, 精究方術, 上以療君親之疾, 下以救貧賤之厄, 中以保身長全, 以養其生, 但兢逐榮勢, 企踵權豪, 孜孜汲汲, 惟名利是務, 崇飾其末, 忽棄其本, 華其外而悴其內, 皮之不存, 毛將安附焉. 卒然遭邪風之氣, 嬰非常之疾患, 及禍至而方震慄, 降志屈節, 欽望巫祝, 告窮歸天, 束手受敗. 賫百年之壽命, 持至貴之重器, 委付凡醫, 恣其所措. 咄嗟嗚呼! 厥身已斃, 神明消滅, 變爲異物, 幽潛重泉, 徒爲啼泣. 痛夫! 擧世昏迷, 莫能覺悟, 不惜其命, 若是輕生, 彼何榮勢之云哉! 而進不能愛人知人, 退不能愛身知己, 遇災値禍, 身居厄地, 蒙蒙昧昧, 憃若遊魂. 哀乎! 趨世之士, 馳兢浮華, 不固根本, 忘軀徇物, 危若冰谷, 至於是也.

논평. 나는 진월인(秦越人)이 괵(虢)나라에 들어가 진맥하고 제(齊)나라 제후의 안색을 망진한 일을 읽을 때마다 그 뛰어난 재주에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괴이하게도 지금 세상 사람들은 의약에 정신을 집중하고 의술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위로는 임금과 부모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래로는 빈천한 이들의 병을 구료하며, 가운데로는 몸을 오래도록 보전하여 생명을 기르려 하지 않는다. 오직 영화와 권세를 다투어 좇고 실력자에게 연줄 대기를 바라며 오직 명리에 힘쓰는데 급급하다. 말단을 꾸미고 근본을 소홀히 여기며 겉을 화려하게 하고 속을 시들게 하니, 피부가 없다면 터럭이 어떻게 붙어 있을 수 있겠는가. 갑자기 풍사(風邪)나 평범치 않은 질병을 만나 재앙이 닥치면 그제야 두려워 떨고 뜻을 굽히며 무당의 축문을 바라지만 결국 속수무책으로 하늘로 돌아갔음을 고하게 된다. 백년의 수명을 받고 귀중한 몸을 가지고서 평범한 의사에게 치료를 맡겨 그가 하자는 데로 내버려 둔다. 아! 그 몸이 이미 죽고 신명이 소멸되었으니 귀신으로 변하여 중천(重泉)에 깊이 잠긴 뒤에 헛되이 울고 있도다. 애통하구나! 온 세상이 미혹되어 깨닫지 못하고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으며 이처럼 생명을 가벼이 여기니 저들이 무슨 영화와 권세를 말하겠는가. 벼슬에 나아가서는 남들을 아끼고 인정하지 않으며, 물러나서는 자신을 몸을 아끼고 알지 못하니, 재앙을 만나 몸이 위태롭게 되면 넋이 빠진 듯 멍하게 있게 되는구나. 슬프도다! 세속의 일을 좇는 사람들이 헛된 영화를 위해 채찍질하며 근본을 튼튼히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몸을 망각한 채 부귀영화를 추구하니 살얼음처럼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구나.

余宗族素多, 向餘二百, 建安紀年以來, 猶未十稔, 其死亡者, 三分有二, 傷寒十居其七, 感往昔之淪喪, 傷橫夭之莫救, 乃勤求古訓, 博采衆方, 撰用《素問》ㆍ《九卷》ㆍ《八十一難》ㆍ《陰陽大論》ㆍ《胎臚藥錄》, 幷《平脈辨證》, 爲《傷寒雜病論》合十六卷, 雖未能盡愈諸病, 庶可以見病知源. 若能尋余所集, 思過半矣.

우리 친족들이 본래 2백여 명 정도로 많았는데 건안(建安) 원년(元年) 이후 10년이 되기 전에 3분의 2가 죽었고 그 중에 상한으로 죽은 이가 7할이었다. 나는 지나간 죽음을 통감하며 요절한 이들을 구하지 못한 것에 상심하였다. 그때부터 옛날 의서를 열심히 구하고 여러 방서들을 널리 모아서 《소문》ㆍ《구권》ㆍ《팔십일난》ㆍ《음양대론》ㆍ《태려약록》를 참고하고 《평맥변증》을 붙여 《상한잡병론》 16권을 만들었다. 비록 모든 질병을 다 낫게 할 수는 없더라도 병을 보고 원인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모은 것을 잘 살핀다면 나의 의도를 상당 부분 이해할 것이다.

夫天布五行, 以運萬類, 人稟五常, 以有五藏, 經絡府兪, 陰陽會通, 玄冥幽微, 變化難極, 自非才高識妙, 豈能探其理致哉! 上古有神農ㆍ黃帝ㆍ岐伯ㆍ伯高ㆍ雷公ㆍ少兪ㆍ少師ㆍ仲文, 中世有長桑ㆍ扁鵲, 漢有公乘陽慶及倉公, 下此以往, 未之聞也. 觀今之醫, 不念思求經旨, 以演其所知, 各承家技, 終始順舊, 省疾問病, 務在口給, 相對斯須, 便處湯藥, 按寸不及尺, 握手不及足, 人迎趺陽, 三部不參, 動數發息, 不滿五十, 短期未知決診, 九候曾無髣髴, 明堂闕庭, 盡不見察, 所謂窺管而已. 夫欲視死別生, 實爲難矣. 孔子云: 生而知之者上, 學則亞之, 多聞博識知之次也. 余宿尙方術, 請事斯語.

하늘이 오행(五行)을 베풀어 만물을 움직이고 사람이 오상(五常)을 부여받아 오장을 갖추었다. 경락의 기가 모이고 흐르는 것과 음양이 서로 만나 통하는 것은 그윽하고 오묘하며 끝없이 변화하니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지 않다면 어떻게 그 이치와 현상을 찾겠는가. 상고시대에 신농(神農)ㆍ황제(黃帝)ㆍ기백(岐伯)ㆍ백고(伯高)ㆍ뇌공(雷公)ㆍ소유(少兪)ㆍ소사(少師)ㆍ중문(仲文)이 있었고, 중세에 장상(長桑)ㆍ편작(扁鵲)이 있었으며, 한(漢)에 공승양경(公乘陽慶)과 창공(倉公)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뛰어난 이를 듣지 못하였다. 지금의 의사들을 보면 경전의 뜻을 고민하고 추구하여 자기가 아는 것으로 넓히려고 하지 않은 채 각기 자기 집안의 의술을 이어 받아 처음부터 끝까지 옛것을 답습하고 있다. 질병을 살피며 아픈 곳을 물을 때 언변에 힘써서 환자가 약을 요구하도록 만들어 바로 탕약을 처방한다. 맥은 촌(寸)만 짚고 척(尺)까지 하지 않고, 손만 잡고 발은 살피지 않으며, 인영(人迎)과 부양(趺陽)까지 삼부(三部)를 참고하지 않고, 호흡에 따라 뛰는 맥을 채 50번을 뛸 때까지 짚지 않는다. 짧은 시간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며 구후만으로는 비슷한 진단을 할 수 없고 명당과 궐정만으론 제대로 살필 수 없으니 대롱으로 세상을 보는 격이다. 생사를 구분하는 일은 진실로 어려운 것이다. 공자께서 “태어나서 아는 것이 최고요, 배워서 아는 것이 두번째이며, 많이 듣고 널리 익혀 아는 것이 그 다음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의술을 소중히 여겨 왔으니 이 말을 따라보고자 한다.

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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